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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오늘의 커피] Tchibo 치보 Beste Bohne-aromatisch elegant! 오늘의 커피는 치보 베스트 보네 아로마티쉬 엘레강트에요. 치보는 독일에서 시작한 회사로독일 전역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잡화점이에요. 원래는 커피 빈을 수입하고 유통하던 회사였어요.치보의 커피는 나름대로의 로스팅 캐릭터와질좋은 원두,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독일 내에서도 인기가 많지요. 한국에 갈 때지인 분들 선물로도 괜찮더라고요. 한 번 드셔보신 분들은부드러운 맛에꼭 다시 부탁하세요. 그래서 한국 갈 때마다 두 손 무겁게...캐리어에 끌려 가죠...:)짐이 나를 끄는지, 내가 짐을 끄는 지... ㅎㅎㅎ 우아하게 핸드백 하나 만 들고한국 놀라가는게 꿈이라는...... - 커피 전문점 답게치보는 여러가지 라인의 커피빈..
[오늘의 커피] 히야신스 with coffee- 그리고 오늘도 Moss morning! 히야신스 다섯 송이면거실에 봄 향기가 가득해요. 주말에 있었던 일부터 슬슬 이야기를 풀어 볼까요? 독일은 동네마다 요일장이 열려요. 제가 사는 동네는 금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작은 장이 열린답니다.채소와 과일 가게나 꽃가게 작은 바리스타 트럭,천연 꿀을 파는 가게와 신선한 고기를 파는 정육점, 빵집,그리고 네덜란드 해산물 트럭도 와서신선한 생선튀김을 먹을 수도 있어요. 생선 튀김을 Backfisch 박피쉬 라고 하는데요.막 튀긴 신선한 생선에네덜란드 Remoulade 레물레이드 소스와 레몬, 마늘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정말 금요일엔 생선! 이라는 독일 사람들의 일상이 이해가 된답니다. Freitagsfisch 라고해서동..
[오늘의 커피] made with Love -Kickartz 킥아르츠 편안한 아헨 베이커리 커피 저번 포스팅에서 제 주관적인 :)아헨 빵집 삼대장 이야기를 했어요. Nobis 노비스, Moss 모스 에 이어 오늘은 그 세 번 째Kickartz 킥아르츠 베이커리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오늘의 커피]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칵아르츠는제목에서 보셨듯 made with love!alles mit Liebe! 알레스 밋 리베! -사랑으로 만든 맛있는 빵!이라는 정성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로 아헨 로컬들의 아침, 점심을 책임지고 있는 베이커리에요. 원래 킥아르츠는 아헨 구시가의 중심 Elisenbrunnen 엘리젠 브룬넨에 바로 붙어 있을 만큼아헨에서 주요한 지점에 위치한 빵집 이었습니다만조금 오래된 인테리어..
폭- 작약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깨다. 매년 5-6 월이 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색색깔 작약 덕분이다. 베이비핑크색부터 연어색이 비치는 분홍, 쨍하게 빛나는 마젠타빛깔, 동화속 공주님 치맛단 같은 하얀 겹꽃잎들을 보고있으면 늘어져 있던 공기가 금방 맑아지는 듯 하다. 길거리에 벌여놓은 꽃 노점상을 지나가는 일은 그래서 더욱 즐겁다. 특히 요즘은 지날 때마다 한아름 꽃을 사고 싶어서 한참 구경 하곤 한다. 가끔은 한 두 단 씩 집어 오기도 하는데, 작약을 살 때마다 꼭 이야깃거리가 생겨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늘 그렇듯 작약을 사들고 집에 오면 작은 방에는 좀 과하다 싶은 긴 꽃병을 찾아 즐거이 씻는다. 남자친구가 작약을 꽂으려면 이렇게 긴 꽃병이 필요할 것 같아..
핑계거리는 많았다. 할 이유도 많았다. 그리고 하지 못할 이유도 많았다. 늘 두 가지 이유가 얽혀 스트레스로 마음을 짓누른다. 어째서 나이가 들수록 하나만 싫은 게 없을까. 뭐든 좋게만 보이고 낭만적으로 보이던 많은 일들에서 실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발견한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자유롭고 새로운 경험을 누구의 조언도 없이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설레던 것 이었는데, 어느덧 너무나 위험하며 어떨 땐 그 자유가 외로움이 될 수 있다는 점 등등의 이유로 망설여 진다. 타자기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일은 또 언제나 즐거운 일 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 시간에 차라리 전공서적을 봐야할 것 같고,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핑계뿐인 게으름에 생기를 잃어간다. 모든 것이 신나는 일이었는데 그 중 많은 일이 귀..
응달에 선 나무는 낙엽도 더 늦게 지는가. 4월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 그만큼 봄이 더 발랄해져 간다. 오스터 글로케* 가 긴 겨울을 녹이며 회색빛 거리에 봄의 노랑색 기대를 부풀리더니, 고등학교 시절 교목이서인지 늘 새 시작을 알리는 듯 풋풋한 목련이 이파리도 나지 않은 가지에 그렇게나 가득 피어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벚꽃이 분홍 빛 설렘으로 거리를 물들인다. 좋은 기억도, 생각하면 한없이 슬픈 기억도 꽃송이들과 함께 봄바람에 흔들려 떨어진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진득히 한 주도 채 즐기지 못했는데 변덕스런 아프릴베터에 벚꽃은 아쉽게 흩어져 버린다. 어느 계절보다 빨리 지나가버리는 봄이 아쉬워 질 때. 그 때가 비로소 겹벚꽃나무의 시간이다. 많은 봄꽃들이 아쉽게 지는 4월 중순에 다른 꽃들보다 해를..
Meyersche 책방 3층 창가. 아헨에 이런 곳이 있다니. 그래도 일 년을 정 붙이며 오간 도시인데 이런 곳을 이제야 알다니 역시 가끔 일상을 넘을 줄 알아야 한다니까. 돔 공사만 끝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슬아슬한 지붕 꼭대기에 앉아 간식을 드시는 인부 아저씨도 관찰 할 수 있고, 아이스크림가게 노천에 앉은 사람들, 새싹마저도 붉은 단풍나무, 폴리우레탄 바닥에 세워진 작은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 선물가게앞에서 카드를 고르는 사람들의 쇼핑백, 지나가는 쓰레기 차가 이 거리에 멈추는 횟수 등을 마음껏 관찰 할 수 있는 창가를 발견했다. 그러고보니 저 아이스크림 집은 처음 아헨에 온 겨울 날 카푸치노를 마셨던 그 아이스 집이구나. 그 날은 생각보다 추웠고 해도 일찍 져서 사람도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