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Jazz; 그러나 아름다운 . . . . 3! 4!원, 투, 원 투 쓰리 포! 재즈 공연 시작 전에 뮤지션끼리 혹은 밴드 지휘자가 숨을 들이쉬며 세는 정확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은 저에겐 머리속이 휘청거릴 정도의 설렘을 줍니다. 재즈처럼 한 곡을 여러 뮤지션의 버전이 동시에 개성대로 인정받는 음악 장르가 또 있을까요. 같은 곡을 기분 마다 날씨 마다 골라 들을 수 있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재즈는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듣기는 힘들더라고요. 오로지 몰두해서 들을 수 있어서 또 좋아합니다. 음악을 따라 신나게 그저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거지요. 뭐든 멀티태스킹을 할 줄아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요즘 같은 시대에, 오로지 그 순간 나는 단 한가지에만 매달려 몰두한다는 반항적인 기분이 또 묘한 쾌..
Fernweh 망향을 안으려하는 분들에게 돌아보니 블로그를 시작 했을 때 보다 더욱 명확한 의미로 유럽에 살게 되었네요. 외국에서 산다는 것에 장단점이 있다고 하지만, 종합적으로 하나의 결론을 내리라면 아무래도 고향이아닌 타국이라는 ‘왠지 외로운 상황들’로 정리가 될 것 같네요.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함께 살아도 어딘지 모를 타국의 이질감은 여전히 존재하거든요. Joanne Harris의 소설 ‘Chocolat’에 나오는 장면이에요. 유학을 결심하고 출국하기 몇 달 전에 읽은 책인데 그러고보니 사실 저는 이 대화를 메모해 둘 정도로 마음에 쓰고도 비행기를 탔었군요. “당신은 정말 많은 걸 경험했군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부러움 가득하고 약간의 경외심마저 어려있었다. “아직 이렇게 젊은데도.” “나도 당신 ..
오직 너만을 위한 시간 Glenn Gould 어느 분야에서나몰두한 사람은 반드시 그의 길을 간다. 글렌 굴드는 참 그런 말에 어울리는 연주를 들려준다.집요하게 연주했던 그 다운 한 음 한 음을 들으면 하루종일 번잡했던 생각이 가라앉는다. 봄이 오려고 봄눈이 연두색으로 바글바글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듣기 좋다. 새싹들의 힘이, 여린색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의지의 빛깔이, 겨우내 한 눈 한 눈 악착스레 키워낸 잔 뿌리들의 집념이 마침내 터져 나오려는 소리를 참고 있다. 그 싱그러운 비명을 건반으로 두드리는 듯하다. 바흐 곡들의 자로 잰 듯 정확한 음계가 그러한 지, 글렌 굴드의 정직한 건반 소리가 그런 건 지 꽃과 나무들의 목소리를 내는 듯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예술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바는 예술은 ..
골목 마다 중세시대의 전설을 간직한 도시Dreiländereck Aachen 아헨은 한국분들에게RWTH 즉 아헨공과대학으로 더 유명한 도시지요. 도시 규모가 학교라고 할 만큼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도시인 것은 분명해요.그래서 방학 때는 도시가 횡하니 빈 것 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해요.활기찬 젊은 도시를 구경하거나청춘이 넘치는 독일 캠퍼스 라이프를살펴보고 싶으시다면뮌스터에 이어 아헨도 방문하기 좋은 도시에요. 도시 규모가 아담해걸어서 돌아보아도 하루나 이틀이면 넉넉히 볼 수 있어요. 그 중 백미는 역시Der Aachener Dom 이 되겠습니다. 아헨대성당은 건축양식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요.UNESCO 세계유산에 지정 및 관리를 하고 있어요. 세계사 시간을 잠시 소환하면,카를로스 대제 조금 더 친숙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