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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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영화 Whiplash (2014) 재즈는 미친거야?

MedHase 2019. 2. 21. 21:43



Jazz; 그러나 아름다운

 



. . . . 3! 4!

원 투 쓰리 포!



 

재즈 공연 시작 전에 뮤지션끼리 혹은 밴드 지휘자가 

숨을 들이쉬며 세는 정확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은 

저에겐 머리속이 휘청거릴 정도의 설렘을 줍니다.



재즈처럼 한 곡을 여러 뮤지션의 버전이 동시에 개성대로 인정받는 음악 장르가 또 있을까요.

같은 곡을 기분 마다 날씨 마다 골라 들을 수 있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재즈는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듣기는 힘들더라고요

오로지 몰두해서 들을 수 있어서 또 좋아합니다

음악을 따라 신나게 그저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거지요

뭐든 멀티태스킹을 할 줄아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요즘 같은 시대에

오로지 그 순간 나는 단 한가지에만 매달려 몰두한다는 반항적인 기분이 또 묘한 쾌감을 줍니다.

 


재즈 뮤지션들에 관한 일화는 기상천외한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 안 좋은 스캔들이 더 많지요. 뮤지션들의 마약스캔들이나 불륜

여성편력 및 남성편력 등의 일화는 셀 수도 없습니다.


,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음악을 들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는 겁니다. 허허허.


John Berger의 책 ‘But beautiful’ 은 재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는 모두 읽어 보셨을 겁니다

읽는동안 그러나 아름답다…’는 말이 우리 모두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참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질적인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도록 하지요.




재즈를 아직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소개할 만한 가벼운?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Whiplash, 2014년 작품입니다






재즈에 미친 선생과 또 미친 제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어쨌든 꽤 간결한 한 줄 리뷰가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음악도 들을 만하지만 무엇보다 재즈라는 장르를 백인의 시각에서 현대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새로웠습니다

재즈가 흑인 음악의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요즘은 오히려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본토 재즈야 어느 때나 오리지널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만 

유럽인들이 열망적으로 연구하고 창조해내는 재즈 문화가 더해져 

재즈 장르가 풍성해지니 듣는 저는 어쨌든 기쁩니다.


 90년대의 재즈 열풍이 식으면서 지금은 좀 마이너한 장르가 되었지만

돌고도는 시간이 다시 재즈의 시대를 열 지도 모를 일이죠.





연주 장면입니다. 두 배우의 카리스마에 숨을 죽이고 집중하게 됩니다.






종종 몇몇 분들이 재즈는 연주자 마음대로 

혹은 Feel대로 연주하는 음악이라고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아주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Feel 이라는 것이 다는 아닙니다.



사실 재즈는 박자와 음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그것을 실제화 하기 위한 강도높은 테크닉 연습이 필요한 음악입니다

운 좋게도 주변에 재즈 음악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그 분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연습실에서 각자의 악기를 부둥켜 앉고 자신만의 씨름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시간들이 모여 마침내 만들어내는 무대 위의 단 하나의 Scene이 바로 재즈인 겁니다.

 

언제나 단 한 번 뿐인 순간이라는 즉흥성 Improvisation이 

재즈라는 장르에 낭만을 더하긴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환호를 지르게 됩니다.


재즈 공연을 가면 Solo 부분의 연주자에게 환호를 지를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게 되실 겁니다

그 때 느끼는 기분은 물론 좋은 연주를 들려주어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그 순간을 위해 수많은 시간 씨름했을 연주자의 땀방울에 대한 감동이 또한 큰 부분을 차지하더군요.


타고난 재능이야 당연하겠지만 그것을 더욱 갈고 닦아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들이 있어 참 고맙습니다.







/

 




고민스러운 일들이 많은 일상가운데

그러나, 아름답습니다.



But beaut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