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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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의 커피] 아헨 셀프서비스 베이커리 Backwerk 빵공장?

MedHase 2019. 3. 13. 19:00





[오늘의 커피]








 Cafe Creme 카페 크렘

SB-Backwerk 

-Selbstbedienung Bäckerei

셀프서비스 베이커리























오늘의 커피를 포스팅 하기 시작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음식 사진이나

풍경사진을 원래 잘 안 찍었거든요.


사진은 언제나

인물중심 이었다죠.


사람이 없는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블로그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하면서부터는

풍경사진이나 사물사진,

특히 [오늘의 커피]를 위해서는

반드시 커피를 위한

최고의 한 컷에

집착하기 시작했지요.



물론 대단한 사진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겨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입장이라

몇 초 안에 사진을 찍긴 합니다만


그 몇 초가

세상 길게 느껴진답니다.


'어쩔 수 없어. 찍어야만 해.'

그러면

손을 공손히 모으고 기다립니다.


그렇게 해서 저의 커피 메이트의 공손히 포개져 있는 

손 사진 몇 장이 포스팅에 올라 있습니다.

ㅎㅎㅎ




오늘의 [오늘의 커피]는

독일 어느 도시에나 있는

테이크 아웃 전문점

박베르크 에요.

Backwerk 이라고 씁니다.


Back 은 굽다라는 Backen 이라는 단어의 어근이 되겠구요,

Werk는 베어크 즉 공장 이라는 뜻이에요.

합치면, 좀 허접하지만 빵공장? 정도가 되겠어요.

독일에는 SB-Baecker 라고해서

셀프서비스 빵집이 참 많아요.


쟁반에 각자 먹고 싶은 빵을 담고

커피도 기계에서 직접 뽑아

계산대로 가지고 가면

직원이 계산을 해 주는 방식이에요.


시간이 촉박한 점심시간이나

이동하면서 잠시 들르기에 좋은 곳이지요.

안에 인테리어가 오래 앉아있기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어서

싼 가격에 점심을 때우고 싶거나

너무 바빠서 식당이나 카페에 앉을 시간이 도저히 없을 때 이용하기 좋지요.

저는 여기서 커피 take out을 많이 해요.

산책 할 때 들고 걷기 좋아서요.


계산하려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거든요.


언젠가 바쁜 하루

혼자 요 Backwerk에 앉아 빵과 커피를 먹어 치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구절이 떠오르는 거에요.



'혼자 하는 식사는 사자와 늑대와 같은 식사와 같다.'

Epicurus 에피쿠로스


뭐어.

동물의 왕 사자나

고독한 늑대 같은 모습이면

멋지죠 뭐... ㅎㅎㅎ


멋지니까 괜찮아.

했지만 왠지 저 구절은 잘 잊혀지지도 않아서

혼자 식사를 하거나 걸을 때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인생은 원래 외로운 거라면서요~

가끔 외로울 정도로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잖아요 :)


그럴 때,

찾으시면 좋을 빵집이에요.

독일 어디에나 있으니

다른 도시에서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참, 커피 맛에 대해 말씀드리면

음..... 어디서나 맛 볼 수 있는 정도의

'보통의 커피'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특별한 풍미 보다

커피를 마신다.. 뭐 그정도? 입니다.

대부분 커피가 고플 때 찾는 집이라

저는 특별히 나쁜기억은 없어요.



뭐든 상대적이라

커피한 잔 들고

산책하는 즐거움에 비례해

언제나 맛있는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잖아요.



-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였어요.

요새 날씨가 참 안 좋네요.

봄이 일찍 오나보다 했는데

매일 강풍 소식이 끊이질 않습니다.


내일은 Sturm 스툼 즉 태풍이 온다네요.

독일은 태풍이 잘 오지 않아요.

그래도 빈도를 따져보자면

가을에 태풍이 오긴 하는데

올 해는 이상하게 봄 태풍이 많군요.


태풍이라기보다

돌풍같은 느낌이지만요.


한국에서는 여름이면

꼭 태풍 이름 몇 개를 듣게 되잖아요.

여기서는 태풍 이름을 들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독일에서 태풍이 오면

정말 정말 정말 싫은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독일 공공의 적!

DB

Deutsche Bahn 도이체 반, 독일 철도 입니다.

독일 사람들에게 공공의 적을 물으면 백이면 백 이렇게 대답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에요.

도이체 반에게 안 당한 사람은 없다! 고 말입니다.


한국에서 지하철을 타듯이

독일에서는 기차를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작은 기차역 시스템이 잘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한국 지하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정말 질릴정도로 

Verspätung 지연과 Ausfall 운행취소 가 많다는 거에요.


태풍이 오면

거의 대부분 전멸이지요... ㅠ.ㅠ


그래서 어디 가려면

날씨도 안 좋은데 몇 배의 시간이 걸립니다.

내일 기차 탈 일이 있으신 분들은

고생 하실 예정이오니

부디 아침에 나가실 적에 마음 단단히 먹고 나가세요 :(


원래 내일 소포를 찾으러

기차를 잠깐 탈 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패스해야 겠습니다.



몇 날 몇 일

우중충한 하늘만 보았더니

겨울이 다시 올 듯 합니다.


수선화랑 개나리들이 다 피었던데

어제는 눈에 놀라고

내일 태풍에 다 떨어지지 않을 지 걱정입니다.


봄에는 꽃구경인데

꽃 피기도 전에 봉오리가 꺾이면 안되는데 말이죠.


집 앞에 자목련이

꽃 필 준비를 다 마친듯

봉오리 끝을 보라빛으로

물들이기 시작 했으니


제 아무리 겨울같은 태풍이 불어도

봄이 곧 오겠지요 :)



아 올해 Bonn 벚꽃 실황 중계 사이트에 들어가 봐야겠어요.


몽글몽글 피는 겹벚꽃놀이를 기대하며

내일은 home coffee bar를 열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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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Tschüss!

츄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