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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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오늘의 커피] Home coffee bar 봄비 내리는 날

MedHase 2019. 3. 8. 02:11





[오늘의 커피]








Home Coffee Bar







April wetter 아프릴 베터라고

'4월의 날씨'라는 독일말이 있어요.


변덕스러운 봄 날씨를 이르는 말이지요.

 4월의 날씨가 아주 변덕스럽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랍니다.


요런 날은 집 카페를 개장하기 좋은 날이죠.

밖에는 비바람이 불고

마른 빨래 냄새가 더욱 보송보송한 날,

창가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더 바랄 게 없는 기분이 됩니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드는 날이에요.





커피 빈을 분쇄기에 가는 소리

갓 갈아진 커피 콩 냄새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전기포트소리


자 이제

내려 볼까요?





갓 갈아낸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부르르르 끓어 오르 듯 

커피가 부풀어 오릅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커피를 brühen 브뤼헨 한다고 해요.

'끓이다'라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한국말로도

커피를 끓인다고 하죠 :)


끓어오르는 모습이라 그렇게 말을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Gala 커피 빈은

독일 슈퍼마켓에 가면 어디서든 구할 수 있어요.

카페에서 사다 먹기도 하지만

이번엔 가기가 귀찮아

집앞 슈퍼에서 구입했습니다.


처음 유학 왔을 때

Jakobs 커피와 함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언제나 기분 좋게

마시게 됩니다.


Jakobs 야콥스 커피가 고소한 맛이라면

Gala는 조금 더 쓴 맛이 강해요.

둘 다 신맛이 없어서 좋아합니다.


요새는 나이가 들었나

신 맛 도는 커피도 괜찮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달마이어 Dallmyer 보다는

야콥스나 갈라에 한표를 던지겠습니다. :)


달마이어는 뭔가

화장품 맛 같은.. 맛이 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느끼는데

그것이 꽃향기 랍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니

그냥 제 입이 이상한 걸로.....


blumig 블루미히 라고 부르는 향이래요.

blumen 블루멘 '꽃'이라는 독일어입니다.






아직 3월 초 밖에 안 되었는데

올 해는 봄이 굉장히 이른 느낌이에요.

아침부터 비바람이 잔뜩 불더니

또 금새 파랗게 개었다가,

또 우박 섞인 비가 내리지 않겠어요.


분명히 파란 하늘을 보고 나갔는데

우체국 다녀오는 길에

비가 다시 대차게 내렸습니다.


그래도 겨울처럼 차가운 비가 아니더군요.

이제 봄이 오려는 지 확실히 

주변도 푸릇푸릇 합니다.







Osterglocke 오스터글로케

노란 수선화가 피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지요.


카니발도 지났으니

부활절이 오고,

그러면 금새 더워지고....


시간을 너무 건너뛰었네요.

일단은 봄날을

즐겨야겠어요.








비오는 거리를 걸었어-


봄비가 내리는 돌길입니다.








/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츄쓰!

Tschü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