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름냄새 (1)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내 마음은 울렁거리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에. 그렇다. 분명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때문에 울렁거리고 있다. 마음이 이 쪽 벽에, 저 쪽 벽에 마구, 난로에 넣는 기름통 속 출렁거리는 기름처럼. 뚜껑을 열면 벤진 냄새가 진동을해서 코를 막아야하는 기름같은 마음의 물이 울렁거린다. 멀어져 간다고 느껴서일까. 그렇다면 무엇이. 무엇이 머물지 않아서 나는 출렁이고 있는 걸까. 바다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바다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바다를 바라보지 않는다. 바라 볼 수가 없다. 바라볼 수가 없는 걸까. 나는 바다를 바라볼 수 없는 걸까. 아무 것도 섞이지 않은 듯 투명한 바닷속을 바라볼 수가 없는 것이다. 하얀 물거품을, 햇빛이 또 하얗게 부서지는 하늘의 파란 것과는..
단상
2015. 6. 23.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