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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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블러디 아보카도 Bloody avocado

MedHase 2019. 2. 20. 01:55

아보카도 유행이 한 차례 유럽을 휩쓸고 지나갔죠. 

베지테리안 붐이 일면서 아보카도 붐 역시 함께 일었어요.

맛있고 건강한 아보카도의 인기는 여전합니다만 모든 일이 그렇듯 '명과 암'이 분명해 보입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곳이 있다면 역시 처참하게 어두운 곳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뭐 대부분 억지로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지만요.


아보카도는 따뜻한 나라에서 재배가 가능 해 주로 남미에서 재배되어 수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로 칠레나 브라질 멕시코 등이 있죠. 

남미의 열대 우림과 아름다운 자연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은 매 해, 매 분기, 매 달 많아지고 있어 

오히려 식상한 뉴스 주제가 되어버렸어요. 


이러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 있었드랬어요.' 하고 남미의 숲들이 몽땅 사진 자료로만 남아 있게 생겼어요. 

과장이 심한것 같은가요? 



독일어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짧은 Reportage를 가지고 왔습니다. 

제목은 Weltspiegel-Reportage: Avocado - Umweltkiller Superfood 에요. 



„Ein Kilogramm Avocados verbraucht 1000 Liter Wasser.“ 

Das heißt: 1000 Liter Wasser für zweieinhalb Avocados.


아보카도 1kg를 키우는데 -일반적으로 2개 반 정도 된다고 하네요- 자그마치 1000 리터의 물이 필요하답니다. 

토마토나 사과 같은 과일에 비하면 10배 정도의 물이 더 드는 셈이에요. 어마어마하죠? 

과실은 trocken 건조한 편 인데 의외로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라 놀랐습니다. 


실정이 이러하니 아보카도 농장 주변의 샘이란 샘이 몽땅 말라버린거죠. 

대규모의 농장이 아니면 아예 그 어떤 작물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쓸 물도 없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지 아시겠지요? 

목욕은 말 할 것도 없고, 여름철엔 더욱 가뭄이 심해 아예 음식도 해 먹지 못한답니다. 


Doch in Chile, einem der weltweiten Hauptanbaugebiete, sind mit der Avocado Wassermangel, Menschenrechtsvergehen und eine unökologische Logistikkette verbunden.

물 부족 뿐만 아니라 인권을 위협하고, 생태계파괴적인 운송시스템마저 초래하고 있답니다. 

아보카도는 초록색인 상태로 수입되어져서, 

습도와 온도를 맞춘 창고에서 다시 색이 어두워질 때까지 nachreifen 익힌 다음 

주변 국가로 다시 운반 된다고 하네요.

이 과정에서 Ethen 이라는 가스를 사용해 아보카도를 익힌답니다. 


억지스럽죠. 


게다가 대규모 농장들이 근처의 강에서 몰래 물을 훔쳐다 쓴답니다. 

물론 많은 시민들이 항의했지만 대규모 농장들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요. 

정부도 묵묵 부답. 결국 힘 없는 시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불티나게 팔리는 아보카도 메뉴들을 보니 답답한 마음이 밀려 올라 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세계적으로 Hip 힙한 문화들이 아주 빠르게 자리잡는 도시지요. 

유럽의 소호 Soho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보카도 식당은 아침 10시 반이면 매진이랍니다. 씁쓸한 광경이었어요. 


"Europa will sich gesund ernähren – auf unserem Rücken", sagt Mundaca.


유럽사람들은 건강한 식사를 하고싶어합니다. 바로 우리들을 밟고서요. 

문다카 씨의 말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밟고 서서 누리는 건강이라니 오히려 끔찍할 지경입니다. 



건강하게 먹기, 건강하게 운동하기, 건강하게 잠자기, 건강하게 입기

건강하게.. 건강하게.. 

건강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지요. 

누구라도 건강하게 살다가고 싶을 거에요. 



건강하려고 먹는 아보카도 때문에 

누군가는 건강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을 빼앗기고 삽니다.


스카이캐슬이 떠오르네요.

예서 잘 키우려고, 잘 살라고 하려다가

혜나는 죽어버렸죠.

끔찍한 드라마라고 했었는데

정작 우리 식탁이 그렇습니다.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제 진열된 아보카도를 볼 때마다 뜨끔뜨끔 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은 Das Erste 독일 방송국에 있습니다. 







*Welt는 세계 , Spiegel은 거울 이라는 뜻입니다. 합쳐서 세계의 거울 정도가 되겠네요. 

Umwelt는 환경이라는 뜻이에요. 


Reportage란 시사보도에요. 독일은 다큐멘터리와 토론쇼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는 나라에요. 

아주 좋은 자료들이 많으니 가끔 가지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