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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오늘의 커피] 히야신스 with coffee- 그리고 오늘도 Moss morning! 히야신스 다섯 송이면거실에 봄 향기가 가득해요. 주말에 있었던 일부터 슬슬 이야기를 풀어 볼까요? 독일은 동네마다 요일장이 열려요. 제가 사는 동네는 금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작은 장이 열린답니다.채소와 과일 가게나 꽃가게 작은 바리스타 트럭,천연 꿀을 파는 가게와 신선한 고기를 파는 정육점, 빵집,그리고 네덜란드 해산물 트럭도 와서신선한 생선튀김을 먹을 수도 있어요. 생선 튀김을 Backfisch 박피쉬 라고 하는데요.막 튀긴 신선한 생선에네덜란드 Remoulade 레물레이드 소스와 레몬, 마늘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정말 금요일엔 생선! 이라는 독일 사람들의 일상이 이해가 된답니다. Freitagsfisch 라고해서동..
산책 나가지 못하는 오후의 심란함. 팡세 269(139), 267 못 나가게 붙잡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날씨도 좋고, 이제 바람도 따뜻한 느낌이고,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니며 더구나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도 잠깐의 산책이 오늘따라 번거롭게 느껴진다.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던 산책이 이렇게 좋은 봄 날 망설여 지다니. 기분이 영 상쾌하지 않다. 구시가 성벽길의 나무에도, 동네 가로수에도, 자잘한 풀꽃들에도 봄이 왔다. 봄은 역시 땅에서부터 오는 지 구석구석 귀여운 새싹들이 돋았다. 봄이 올 때마다 늘 가던 길을 멈추고 소란스레 감탄을 해대며 사랑스러워하던 그 새싹들일 것이다. 그런데 올 봄, 이 화창한 오늘, 산책이 이렇게나 망설여지는 것이 이상스러워 생각을 하던 중 내 마음 어딘가가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