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말을 하는 것은 쉽지. 본문

단상

말을 하는 것은 쉽지.

MedHase 2015. 12. 16. 22:02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쉽다.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참 쉽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쩜 그렇게 쉽게 내뱉어 지는 지, 모르긴 해도 어쩌면 명언이라는 것도 다 그렇게 쉽게 나온 것은 아닐까. 좋은 책이라는 것들은 너무나 많고, 그보다 적긴 해도 좋은 구절도 참 많다. 좋은 노래도 많고 가사도 많고 아무튼 참 많다. 말로 지어진 너무나 많은 좋은 것들이 지금 마주보는 벽에도 다닥다닥 붙어있다. 어제 밤에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터뜨리자마자 우는 것이 싫어 눈을 꾹꾹 누르면서 말은 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교회를 다니면서, 말씀을 나누면서, 나는 참 가식적인 말을 많이 하고 있구나...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그 다음은 가슴을 짓누르는 죄책감과 책임감........

사람들은 어떻게 말을 하고 사는 것일까.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살고 있을까. 긍정의 말, 감사의 말, 안부의 말, 희망의 말, 격려의 말, 노력의 말, 지혜로운 말을 하고 산다. 여기서 부정적인 말, 짜증의 말 등등의 안 좋은 것들은 빼고 말이다. 좋은 말을 하고 산다. 누구에게는 격려를, 누구에게는 지혜로운 말을, 위로의 말을,,,
그런데 나는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 말에 어떤 책임이 얼만큼 따라야 하는 것일까.
말하는 만큼 살면 누구나 '말하는 대로' 인생을 살 텐데. 나는 얼마나 말하는 대로 살고 있을까.

밤이어서 그랬을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더이상 생각 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광장에 벌거벗고 선 것 처럼 부끄러웠다. 12월이라 그런 것일까. 다시 돌아보는 나의 모습은 너무나 어리석었고, 못되었고, 한심했고, 철이 없었고. 한 마디로 말 뿐인 모습이었다.

사랑과 이해와 용서와 서로를 위한 믿음이라는 말이 내 속에 얼마나 진실 되었나.
내 말과 나의 삶은 얼만큼의 진실함으로 연결 되어 있을까.

Kreatinin Clearance가 말한다.
Glucose처럼 살지 말고 PAH(paraaminohippurat) 처럼 살라고.

아 괴롭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