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란 (1)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산책 나가지 못하는 오후의 심란함. 팡세 269(139), 267 못 나가게 붙잡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날씨도 좋고, 이제 바람도 따뜻한 느낌이고,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니며 더구나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도 잠깐의 산책이 오늘따라 번거롭게 느껴진다.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던 산책이 이렇게 좋은 봄 날 망설여 지다니. 기분이 영 상쾌하지 않다. 구시가 성벽길의 나무에도, 동네 가로수에도, 자잘한 풀꽃들에도 봄이 왔다. 봄은 역시 땅에서부터 오는 지 구석구석 귀여운 새싹들이 돋았다. 봄이 올 때마다 늘 가던 길을 멈추고 소란스레 감탄을 해대며 사랑스러워하던 그 새싹들일 것이다. 그런데 올 봄, 이 화창한 오늘, 산책이 이렇게나 망설여지는 것이 이상스러워 생각을 하던 중 내 마음 어딘가가 다르..
단상
2016. 4. 15.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