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날씨 이러지마아아아아 본문
설마 설마 설마 설마 했는데.... 이럴수가.....
여름이라고! 여름!
한국 장마 떠나서 좋아했더니만, 이건 뭐 거의 장마수준... 장마땐 그래도 중간중간 해가 뜨기라도 하지...! 아무리 세 가지 전선이 만나는 이 동네라지만 이 아름다운 여름날에도 이럴거니!
해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너머 산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 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거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만나면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에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보리라
꺄아-
그런데 칡범은 어떻게 생긴거지??????
옛날에 큰이모부댁 범순이가 생각난다...
산을 오르다가 풀숲에서 뭐가 풀썩 거려서 멧돼진줄 알고 다들 도망갔는데.....
까꿍~
범순이에여~ 하고 얼굴을 내민 멧돼지 만 하던 순하디 순하던 그 귀요미 개..............
제발 해야 떠라~
고운 얼굴 해야 떠라~
어쨌든 요점은 해야 뜨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