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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독일 카니발 풍경Karneval in Germany dm을 가봅시다:) dm은 독일 drogerie Market 이에요. 영어권에선 drug store 라고도 하죠. 생필품을 비롯bio 상품들도 있고요.간단한 군것질 거리물, 음료수,화장품, 목욕용품, 어린이 유아 용품 등등을 파는 곳이에요. 그리고 여러가지 Rezept 처방전이 필요없는 약품들도 살 수 있는 곳이지요. 한국에서 유명한AbtamilKamill 핸드크림Ajona 치약발크림발포비타민오메가쓰리 알페친 샴푸하리보,차, 커피 등등... 여행오시면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늘은 조금 독특한 데엠 풍경을 소개하려고 해요. 카니발 시즌이 되면dm도 축제를 위한 준비를 하는데요. 요렇게 차려입으려면,화장품도 조금 색다른 것들이 필요하..
Decker Weingut의 Riesling은 포스팅 대로 조금 신맛이 강한 편이었지만 Thielen-Feilen Weingut의 추천이었던 Riesling은 적당한 산도와 상큼한 향의 균형이 좋았다. 페리는 두 번 째 추천에 따라 Chardonnay를 골랐는데 리즐링 보다는 확실히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 날씨가 눈에 띄게 추워져서 인파가 좀 덜 하겠지 했는데 웬걸 추운데다 흐린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돗자리까지 펴고 앉아 와인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해 결국 오늘도 와이너리부스와 가까운 벤치에는 앉지 못 하고 계단에 앉았다. 그래도 세가지 치즈와 포도, 토마토, 올리브 그리고 페퍼로니를 올려 구운 Brezel*브레쩰, Elsässer Flammkuchen을 안고 있어서 였는지 추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
아헨에 이사 온 지 6 개월. 연애할 때는 서로 다른 도시에 살아 함께 하지 못 했던 일들을 매일 하나씩 하나씩 더 하게 된다. 결혼 전에는 저녁이면 페이스타임을 틀어놓고 "같이 가고 싶다. 여기 앞에 큰 장이 열렸어." "오늘 눈이 올 것 같아. 같이 나가보면 좋을텐데." "오늘 시내에 와인축제가 열렸어. 재밌긴 하더라. 같이 가면 좋을텐데.. 주말이면 끝난대." 하며 아쉬워하는 대신 작은 카페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파스타 집을 발견하면 더 기다리지 않고 오늘 점심에 잠깐, 오늘 저녁에 여유롭게, 이번 주말에 마음 놓고 쭉- 마음 놓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신혼부부에게 가장 와닿는 즐거움이다. 그럴 때마다 결혼을 했구나. 실감하며 감사하게 된다. 유난히 더웠던 올 해 여름, 일을 마치고 온 남편..
"고모 이사 갈 지도 모른다. 이번엔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지 말아라. 알겠재?" 몇 년이나 된 걸까. 카드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 아빠가 꼭 한 해에 한 번, 최소한 성탄카드는 보내는 것이라고해서 매 년 성탄 연하장을 사러 다녔다. 어렸을 적부터 였다고는 해도 어른들께 제대로 된 카드를 보내기 시작 한 것이 벌써 15년 정도가 되었겠구나...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3년 정도는 빼먹지 않고 보내던 카드를 올 해엔 보내지 않기로 했다. 고모의 메시지가 없었어도 어차피 보내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엔 못 받을 지도 모르니 카드를 보내지 말라는 고모의 메시지가 온 것이다. 늘 날짜를 지키지 않거나, 게으름을 부리며 카드를 쓰지 않고 있는 것이 들키면 "일 년에 한 번 성탄카드 보내는 일이 뭐 그리 어려운 일..
핑계거리는 많았다. 할 이유도 많았다. 그리고 하지 못할 이유도 많았다. 늘 두 가지 이유가 얽혀 스트레스로 마음을 짓누른다. 어째서 나이가 들수록 하나만 싫은 게 없을까. 뭐든 좋게만 보이고 낭만적으로 보이던 많은 일들에서 실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발견한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자유롭고 새로운 경험을 누구의 조언도 없이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설레던 것 이었는데, 어느덧 너무나 위험하며 어떨 땐 그 자유가 외로움이 될 수 있다는 점 등등의 이유로 망설여 진다. 타자기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일은 또 언제나 즐거운 일 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 시간에 차라리 전공서적을 봐야할 것 같고,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핑계뿐인 게으름에 생기를 잃어간다. 모든 것이 신나는 일이었는데 그 중 많은 일이 귀..
Meyersche 책방 3층 창가. 아헨에 이런 곳이 있다니. 그래도 일 년을 정 붙이며 오간 도시인데 이런 곳을 이제야 알다니 역시 가끔 일상을 넘을 줄 알아야 한다니까. 돔 공사만 끝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슬아슬한 지붕 꼭대기에 앉아 간식을 드시는 인부 아저씨도 관찰 할 수 있고, 아이스크림가게 노천에 앉은 사람들, 새싹마저도 붉은 단풍나무, 폴리우레탄 바닥에 세워진 작은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 선물가게앞에서 카드를 고르는 사람들의 쇼핑백, 지나가는 쓰레기 차가 이 거리에 멈추는 횟수 등을 마음껏 관찰 할 수 있는 창가를 발견했다. 그러고보니 저 아이스크림 집은 처음 아헨에 온 겨울 날 카푸치노를 마셨던 그 아이스 집이구나. 그 날은 생각보다 추웠고 해도 일찍 져서 사람도 없었..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알 수 없는 고양이의 눈동자보다, 동글동글하고 한없이 순할 것 같은 착한 눈동자가 더 마음에 와 닿아서 그렇다. 그래도 요새는 고양이를 보면 쓰다듬고 싶기도 하고, 곁에 오라고 불러보고 싶기도 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그런지 작년 여름에 보았던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영화가 문득 떠오른다. 일본 영화 특유의 여름이 배경이라 더 좋았는데 뜨거운 여름날 고양이들을 리어카에 싣고다니며 고양이를 빌려준다고 강변을 돌아다니는 그 모습이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봄이 또 온다. 아빠가 항상 했던 말이 있다. "00아 그 시간은 항상 온다. 절대 안 올 것 같지? 그런데 그 날, 그 시간이 반드시 온다. 참 신기하지. 꼭 와 그 날이."당시에는 오는 날은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