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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Fernweh 망향을 안으려하는 분들에게 돌아보니 블로그를 시작 했을 때 보다 더욱 명확한 의미로 유럽에 살게 되었네요. 외국에서 산다는 것에 장단점이 있다고 하지만, 종합적으로 하나의 결론을 내리라면 아무래도 고향이아닌 타국이라는 ‘왠지 외로운 상황들’로 정리가 될 것 같네요.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함께 살아도 어딘지 모를 타국의 이질감은 여전히 존재하거든요. Joanne Harris의 소설 ‘Chocolat’에 나오는 장면이에요. 유학을 결심하고 출국하기 몇 달 전에 읽은 책인데 그러고보니 사실 저는 이 대화를 메모해 둘 정도로 마음에 쓰고도 비행기를 탔었군요. “당신은 정말 많은 걸 경험했군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부러움 가득하고 약간의 경외심마저 어려있었다. “아직 이렇게 젊은데도.” “나도 당신 ..
말 그대로 술술 씁니다. 한국을 떠나온 지 벌써 5년도 넘어가니, 한국의 상황은 남 일 같습니다. 방학 중에 가족들 방문 차 한국에 나가서도 초반처럼 친구들을 만나랴 정신 없이 시간을 쏟아 부을 그리움도 줄어들고, 오히려 집에서 뒹굴뒹굴 매끼 엄마 밥을 먹는 것이 더 좋아졌습니다. 지금 벌써 몇 주 째 메르스 바이러스로 실시간 검색어가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조용할 날이 없는 한국을 떠올리니 늘 그랬듯 퇴근 시간에 가득찬 차도와 꽉 찬 지하철, 버스가 생각이 납니다. 제가 있는 곳은 어디를 가도 여유롭고 한적한 곳이어서, 조금만 부지런해도 자전거를 타고 숲속을 한 바퀴 돌 수 있고, 호숫가로 휭- 바람을 쐬고 와도 되고, 슬리퍼를 신고서도 언제든 노을이지는 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습니다. 절로 여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