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마음대로 살 수가 없다. 본문

단상

마음대로 살 수가 없다.

MedHase 2016. 12. 16. 03:37

마음대로 살 수가 없다

아마 그 누구도 마음대로 살 지 못 할 거다.
마음대로 산다는 것이 도대체 뭐기에- 왜 자꾸 누구는 마음대로 살으라 하고, 또 누구는 마음대로 살지 마라, 또 누구는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작아지는 것일까.

나는 마음대로 살고 있지만, 또 마음대로 살지 못해서 도무지 마음대로 마음만큼 살 지 못한다.
마음대로 글을 쓰고 싶지 않지만, 그 역시 마음대로라서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달라 결국엔 '니 마음만 있냐 내 마음도 있다.' 라고 유치한 싸움이 시작된다.

존 러스킨도 마음대로 결국엔 살았구나 싶고, 그렇다고 파스칼이 마음대로 안 살았겠냐는 생각을 해 본다. 몽테뉴는 그 어딘가에서 결국은 마음대로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모든 것이 한계가 아니겠느냐 하는 짜증나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몇 주 손을 놓았더니 아무 것에도 결론이 안 나서 무엇 때문에 마음대로 하는 것이 그리 걸리는 지 모르겠다.

맹자를 펼쳐본다.

제목이 '둘 중의 하나.'

'오랑캐들이 바라는 것은 이 나라 땅입니다. 나는 들었습니다. 군자는 그 땅 때문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임금이 없다는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나는 장차 떠나겠습니다.' 하고 빈을 떠나 양산을 넘어 기산 아래로 도읍을 정하고 살았습니다. 빈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어진 분이다. 잃어서는 안된다.' 뒤를 따라온 사람들이 시장에 온 것 같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대대로 지켜 온 땅이므로 나 혼자서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지 죽더라도 떠나지는 못 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임금께서는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든 택하십시오.


맹자로서는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든 택하라는 가소로운 답변 뒤에 버티고 있는, 저 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올바른 의지가 결국 누구나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준다.

무슨 일에든 올바른 것이 있다. 이해관계가 아니라 그를 넘어선 올바른 것. 누구도 자기가 마음대로 사는 것을 비난 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대로 산다는 것은 역시 '네 멋대로 해라'의 두 연인에게처럼 쓰기도 한 일이다.

제발 내 멋대로 하고 살자. 내 마음대로 살면서 참 그 모든 것이 모여 멋진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멋지게 살고 싶은 것은 그렇게 대단한 데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데도 매일 절망적일 만큼 힘들다.
그러고보니 아빠는 참 '멋-지네-' 라는 말을 멋지게 발음했었다. 아빠가 말했던 '멋지네-'는 아마 이렇게 힘든 것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