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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사진

MedHase 2015. 6. 25. 19:47


흔들린 사진.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우리는 어떤 일에도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죽기도 하는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잘 지내면 되지. 지금 잘..."
아무리 심각한 상황이 또 이어져도,
"아유 죽기도 하는 세상, 그런 것 쯤이야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거야."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 매일매일 소중하고 즐겁게 보내려고 기도한다. 언제든 누가 내 기도의 내용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동으로 나오는 대답이 되었다.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된 것이 아니냐고, 사실은 또 언젠가는 이 말에 무뎌지는 거 아니냐고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초점이 흔들린 엄마의 셀카 사진을 굳이 용량이 가득찬 핸디에 꾸역꾸역 다운 받으면서. 나는 이 기도가 습관같이 되어버리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선명한 사진도, 그리고 초점이 흔들린 사진 한 장이라도 언젠가는, 어쩌면.....

오늘은 날씨가 제법 화창하다. 지금은 빌 에반스를 들으면서 글을 쓰고. 공부를 하다가 엄마에게 "잘 자요"하고 카톡을 보내고 저녁때 친구와 함께 작은 음악회에 갈 거다.

나는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사람은 죽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오늘은 늘 소중하다. 감사한 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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